[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여수산단의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2개월 만에 자살한 고교생의 죽음에 대해 전남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여수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25일 여수산단 한 대기업 협력업체에 취업했다가 자살한 고교생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여수산단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여수 Y고등학교 3학년 정모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서둘러 자살로 결론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청사도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노동·시민단체에 따르면 정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시 일하는 게 꿀잼’이라고 글을 올릴 만큼 회사 일을 즐거워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정군의 지워진 지문에 주목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지워진 듯한 아들의 지문을 확인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일 대기업 협력업체인 G개발에 수습사원으로 취직한 정군은 대형 컨테이너 창고를 함께 쓰는 다른 협력업체 관리자의 업무 지시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유가족에 대한 해당 대기업의 도의적 책임 ▲경찰의 객관적 정황 재조사 ▲노동부의 청소년 고용 사업장 근로감독 강화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여수시 모 대기업 자재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정군에 대해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다'며 자살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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