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헌법재판소(이하 헌재)는 10일 검찰에게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주변 측근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 및 녹취파일을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검찰이 확보한 고영태 등의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 2000여 개와 그에 대한 녹취록 29개를 헌재가 대신 받아달라는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만간 검찰에 문서송부촉탁을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대통령 변호인단은 고영태 등의 대화가 담긴 해당 녹취파일들을 검찰이 확보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녹취록을 헌재가 받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헌재의 이번 증거 요청은 이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 최순실 재판에서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또한 녹취파일 2000여 개와 녹취록을 재판부에 공개, 제출해 달라고 검찰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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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재, 검찰에 '고영태 일행 대화' 녹취록·녹취파일 요청./사진=연합뉴스 |
해당 녹취파일은 검찰이 고영태 지인 김씨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물증이며 일부 연합뉴스TV가 입수해 보도했거나 지난 6일 최씨 공판에서 직접 공개된 것이기도 하다.
최씨 공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내가 (K스포츠)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 같아. 정리를 해야지. 우리가 다 장악하는 것"이라며, 고씨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한 후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TV가 보도한 녹취록에는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거지"라며 고씨가 지인 김씨에게 직접 얘기하기도 한 사실이 담겨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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