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지난 6일 재판에서 최순실 측 변호인이 검찰에 녹음파일을 제출해 달라고 하면서 존재가 알려진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측근들 간의 녹취록에서 이들이 문체부 등 정부 부처인사를 교체하려는 정황도 드러났다.
고씨 측근인 김 모 씨 녹음파일에 나온 고 씨와 측근 최 모 씨 류상영 더블루케이 부장의 대화에서 류 부장이 “알아서 판을 짜라”고 언급하자, 고영태 전 이사는 “문체부 1차관을 없애려면 대체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검찰의 고영태 조서에 따르면, 검찰은 고씨를 비롯한 이들이 2015년 당시 박민권 문체부 1차관을 교체하려던 시도로 판단했다.
고씨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문체부 1차관 없애겠다는 발언과 관련 “문체부 차관을 교체하자는 최 모 씨 말에 동조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검찰 조서에서는 고 씨가 경쟁관계이던 차은택 씨의 정부 훈장 상신을 취소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고씨 측근 최 모 씨는 검찰에게 “고영태가 차은택 씨를 견제하려고 문체부 차관을 바꾸려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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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태와 측근들, 문체부 인사 교체 정황도 드러나./사진=연합뉴스 |
지난 6일 법정에서 공개되었거나 언론들이 입수하여 9~10일 보도한 고영태의 녹취파일에는 고씨 측근들이 36억 원 연구 선정을 둘러싼 이권 개입 정황과 고씨 자신이 스스로 최순실을 이용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해야겠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헌재는 10일 검찰에게 고영태 관련 녹음파일 2200여 개 및 녹취록 29건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향후 고씨의 녹음파일을 둘러싼 의혹과 고영태 발 ‘국정농단 게이트’ 사태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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