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올해 총 2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경기도 판교에서 개최된 ‘2014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설명회’에서 올 연구개발비로 지난해보다 4% 증가한 20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보다 신규사업을 대폭 늘려 중소·중견기업과 학계의 수요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처럼 신규사업을 늘리기로 한 것은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으나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성장으로는 미래를 보장키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수성과 중국산 장비·부품에 대한 견제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산업부는 이같은 취약점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등 7대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전체 투자금의 34%인 682억원을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신규사업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 및 대학·연구소 중심의 산업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가전 등 최종 제품별 SW-시스템반도체 융합기술 개발에 128억원을 지원하는 등 단순 하드웨어 개발에서 탈피해 SW와 시스템반도체(SoC)를 적극 접목하는 융합기술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