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북한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의 피격 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전 대표는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지난 12일 말레시아에서 김정남이 피격 사태로 안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 지사는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 민심잡기에 나섰고, 문 전 대표는 외교자문단을 꾸려 본격 외교안보 챙기기에 주력했다.

지난 15일 충청향우회 방문에 이어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실국장 역량평가 회의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이동필 금산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 위촉식에 이어 충남도의회에서 열리는 임시회 폐회에 참석했다.

안 지사 측 대변인 박수현 전 의원은 국회 간담회에서 "호남에 가니 '충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 우리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충청이 호남의 지지를 견인해내고 수도권 지지를 올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충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굉장히 상실감이 큰데 이를 채울 수 있는 후보가 안 지사"라며 "금요일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후엔 신성장동력 현장인 셀트리온을 찾는데 경제혁신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권 라이벌 문재인 전 대표가 토론회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불리를 따져 안 나올 계산을 했다는 건 전혀 안 맞는 이야기"라며 "국민이 지켜볼 기회가 충분히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불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전 대표는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연합뉴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교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 및 긴급좌담회를 가졌다.

문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 "정치적 암살이라면 21세기 문명시대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며 "우선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제에 탈북 고위인사들에 대해 정부 측에서 신변보호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줘야 한다고 촉구한다"며 "이렇게 우리가 긴장을 갖고 이 사안을 바라봐야겠지만 혹시라도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건 우리가 하지 말아야될 안보적폐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문제를 놓고 문 전 대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차기 정부에서 관련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