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국민의 약 91%가 '인지적 오류'에 해당하는 습관이 적어도 하나씩 있다는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인지적 오류는 매사 부족한 근거로 혼자 결론짓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월 12세 이상 일반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가 이날 공개됐다.
연구자들은 정신건강과 관계된 습관적 태도·사고습관·정서적 경향 등을 '정신적 습관'으로 정의하고, 부정적인 습관을 7개 영역과 30개 항목으로 나눠 각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었다.
조사 결과 '인지적 오류' 영역에 해당하는 5개 항목 중 1개 이상에 대해 '그런 습관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90.9%에 달했다.
인지적 오류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해서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임의적 추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 '선택적 추상화' 등을 말한다.
또한 내가 다가가자 사람들이 하던 얘기를 멈추면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것(개인화), 세상 모든 일은 옳고 그름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것(이분법적 사고),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것(파국화)도 인지적 오류의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다른 유형의 부정적 정신적 습관을 지녔다는 답변도 많았다.
과거의 잘못과 실패를 되새기는 '반추'(3개 항목),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시간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지 않을까부터 생각하는 '걱정'(3개 항목)에서 1개 이상 항목에 해당한다고 답한 이의 비율은 각각 82.4%, 70.8%였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4개 항목)는 60.1%, 바라는 게 없는 '무망(無望)'(4개 항목)은 47.6%, '자기 도피'(4개 항목)는 48.2%였다. '기타 정신적 습관'(7개 항목)은 88.7%였다.
'정신적 습관' 7개 영역 각각에 대해 1개 이상 항목이 해당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27.0%였다. 전 영역에 걸쳐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을 적어도 하나 지닌 국민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는 셈이다.
이런 경향은 남성(25.5%)보다는 여성(27.4%)에서 약간 많이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9.1%)이 많았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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