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금 지지율은 지명도일 뿐...'김진 대세론' 만들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자유한국당 후보로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 선언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좌우 정권교체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좌파에 정권을 넘길 때가 아니다”라는 말로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기자회견에서 대선출마를발표한 김 전 위원은 17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순실 사태로 보수 전체가 추락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를 우파 정권으로 돌릴 방법은 대대적인 개혁뿐이다. 개혁하려면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하고, 아무리 찾아봐도 나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우파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현재 동북아 정세 속에서 공포와 광기의 최고정점을 찍고 있는 북한 김정은정권을 거론했다.    

김진 전 위원은 “북한이 만들어진지 올해로 69년이다. 소련도 69년만에 망했다”며 “김정은의 최근 행태로 볼 때 조만간 북한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동북아 정세에 대한 고민도 없이 ‘집권하면 북한부터 방문하겠다’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고 그는 우려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동북아에서 펼칠 대외정책을 분석해볼 때 “지금이야말로 국가안보와 한미동맹, 원칙적인 대북정책에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정권이 재창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좌파 정권은 안된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10년 정권이 저지른 일, 지금 마치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 오만함, 정권을 잡으면 나라를 뒤집어놓겠다고 협박하는 걸 보면 그들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대중 정권의 5가지 범죄에 대해서는 첫째, 핵을 개발하는 적대세력에게 4억5000만달러를 국민 몰래 뒷돈으로 줬다. 둘째, 민주주의의 화신이라는 정권에서 민간인 1000여명을 불법으로 도청해 국가정보원장이 2명이나 감옥에 갔다. 셋째,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3명이 모두 비리를 저질러 그중 2명이 감옥에 갔다. 넷째,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박지원 현 국민의당 대표가 호텔 사우나에서 기업인들로부터 1억의 뇌물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섯번째 김대중 정권의 범죄는 끔찍한 언론탄압이었다”며 “청와대 공보수석이라는 사람이 심야에 술에 취한 채 중앙일보 사장실에 쳐들어와 ‘논조가 마음에 안든다’고 소리치며 물컵을 바닥에 던졌다. 김대중 정권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반대 언론인들에 대한 압박도 했다”고 폭로했다.

노무현 정권의 4가지 잘못에 대해서는 첫째, 권위주의를 없앤다며 대통령의 권위까지 내동댕이쳤다. 둘째, 정권의 반미정서때문에 경제와 한미동맹, 국가안보가 크게 흔들렸다. 셋째, 노 대통령은 김정일을 만나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했고 국군 장병들이 피로써 지킨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할 것처럼 얘기했다. 넷째, 대통령 부인이 100만달러를 받고 다른 가족도 대규모 비리를 저지른 부정부패를 상기시켰다.

김 전 위원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10년간 신문사 논설위원을 하면서 칼럼과 TV토론으로 그런 것을 모두 고발해 국민께 알렸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세력의 큰아들이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막내아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지금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는 비상 시기이다. 동시에 지금을 기회로 삼아 7500만 자유통일 민주국가로 가야한다. 이런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진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심판 중인 지금 보수 정권은 정권을 재창출할 자격이 있는걸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으니 우파 정부와 정당의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에게 버림을 당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저질렀던 비리는 대통령이 알고 있었던 비리라면 지금은 그 부분이 애매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은 “역대 우파정권의 잘못은 대대적으로 고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어야 하고, 새로운 제도여야 하고, 새로운 국정운영 방식으로 보수우파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보수우파의 개혁을 위해서는 기득권을 가진 정치권과 전혀 얽히지 않은 인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바로 제가 보수우파의 새로운 깃발을 들겠다. 보수우파의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위원은 “대통령 후보로서 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두 후보를 맞수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와 다른 발언으로 중도보수의 표심을 모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인물이 아니라 세력이 집권하는 것”이라며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다르다고 하지만 믿지 않는다. 일종의 위장술로 안희정정권도 좌파정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에 대해서도 “지금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는 지지율은 지명도 순서일 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매일 아침 SNS에 올릴 메시지를 주목해달라”면서 “‘김진이 대통령이 된다면’이란 글을 통해 소통할 것이다. 가령 대통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사랑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사장단 등 재벌기업과의 토론회 개최나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노동개혁 끝장토론, 청와대 본관 집무실 폐쇄 등 국정운영의 청사진이 차례로 소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는 "엄격하게 대통령이 알면서 잘못을 저지른 것과 모르고 속은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며 "헌재는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에 이르게 한 사실관계와 논리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납득이 되지않을 때 국민 대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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