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이 19일 이미 체포한 북한남성 1명 외 도주한 4명 남성 모두 북한인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사건 배후에 북한정권이 있어보인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는 동 피살자가 여러 정보와 정황상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보며,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임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정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북한이 반인륜적 범죄와 테러행위를 자행해 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국제사회는 무모하고 잔학한 이번 사건을 심각한 우려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북한 정권이 금년에 들어서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안보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명백히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 정권의 테러와 핵·미사일 위협에도 한치의 흔들림없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지난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북한인 피살사건과 관련, 북한인 1명을 용의자로 체포하였으며 그 외 4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북한국적의 용의자는 모두 5명이고 이 가운데 4명은 범행 당일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공식 확인했다. 현재 말레이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하고 있다. 다만 김정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김정남 피살사건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에는 이미 체포된 리정철 외에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 4명이 더 있다”며 이들이 리지현(32),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중 북한 외교여권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말했고 북한 정부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포된 리정철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범행 당일 이미 말레이시아를 출국했고,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은 다른 국가 경찰은 물론 인터폴과 공조해 체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은 "50세인 리지우를 비롯한 또다른 북한인 3명이 이번 경찰 수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