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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공효진/영화 '싱글 라이더' 스틸컷 |
[미디어펜=정재영 기자]바쁜 현대인에게 삶의 쉼표를 생각할 수 있는 울림을 주겠다고 나선 '싱글 라이더'. '싱글 라이더'는 삶의 쉼표를 지향하는 것과는 한끗 차이로 중심을 잃었다.
'싱글 라이더'는 1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이 영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기러기 아빠 강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호주에 있는 가족을 찾아 떠나면서 시작됐다.
강재훈은 아내 수진(공효진)의 집을 찾아가지만 옆집 남자 크리스와 친밀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강재훈은 혼란을 느낀다. 이어 그는 가족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한 채 이방인처럼 그들의 주위를 맴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지나(안소희)와 우연히 만난다. 지나는 워킹홀리데이를 온 학생으로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된 한국인에게 지금까지 번 돈을 모두 뺏기고 강재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남편의 권유로 아들을 챙기러 호주에 왔지만 더 이상 '진우 엄마'이기 보다 '여성 이수진'이고 싶은 이수진은 일주일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강재훈을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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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영화 '싱글 라이더' 스틸컷 |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복잡하고 혼란스런 강재훈의 감정 변화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드라마에 감성을 더했다. 이 연기에 다수의 단편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으로 내공을 쌓은 이주영 감독의 연출은 디테일을 더해 관객들이 오랜만에 등장한 '싱글 라이더'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제는 '싱글 라이더'의 장점이 그 뿐이라는 것.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잔잔한 감동과 삶을 되돌아 본다는 주제는 '지루함'이라는 장애물을 힘겹게 넘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다. 특히 이주영 감독이 준비한 복선은 충분히 예측 가능해 지루함을 해소하기 보다 관객들을 더욱 늘어지게 만들었다.
이런 단점은 안소희의 달라지지 않은 연기력이 한 몫 했다. 그동안 봐왔던 그의 연기는 그대로 '싱글 라이더' 안에 투영되며 이병헌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보다 한 영화 아래 다른 장르의 느낌을 줘 극의 몰입도를 깨뜨렸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다. 이병헌이라는 명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도 극을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워너브라더스의 "'싱글 라이더'는 대다수의 한국영화와 다르다"는 호언장담이 진심으로 다가오기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오는 22일 개봉. 러닝타임 97분.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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