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형제복지원 박 원장, 국민훈장까지 받아...“도대체 정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형제복지원의 진실’ 편이 시청자와 네티즌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7년 전 끝내 밝혀지지 않았던 형제복지원의 진실이 밝혀져 관심이 집중됐다. 
 
   
▲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형제복지원의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은 1975년 부산시와 부랑인일시보호사업 위탁계약을 맺고,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으며 국내 최대 부랑인 수용 시설로 자리잡았다. 당시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방송된 이후 지원을 운영한 박모 원장에 대한 시청자와 네티즌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방송 하루 뒤인 23일에도 온라인에서 형제복지원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원장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으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복지원재단 자료집에 따르면 박 원장은 1981년 4월 보건사회부 장관이 추천한 국민포장을, 1984년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87년 형제복지원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박 원장은 불법 감금ㆍ폭행ㆍ살인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되지 않고, 횡령죄로 2년6월형을 받는 데 그쳤다. 같은 해 6월30일 형제원은 폐쇄됐다
 
형제복지원에 숨겨진 검은 진실이 한 검사의 수사로 정체를 드러냈다. 1987년 우연히 산중턱의 작업장에 감금된 수용자들을 목격한 검사가 형제복지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 상황이 낱낱이 드러났다.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들은 폭력과 폭언, 감금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 게다가 먹지 못해 영양실조까지 시달려야 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당근 볶음이 나왔는데 이상한 걸로 볶았다. 석유냄새가 엄청났다. 반찬은 당근 하나, 그 다음에 김치 하나였다. 김치가 이상한 김치였다. 먹지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피해자도 “너무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배가 고프고 영양실조가 있다. 그래서 쥐의 새끼를 보면 보약이라고 산채로 먹기도 했다”며 밝혔다. 
 
확인 결과 12년 동안 무려 5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원장 박 씨는 징역 2년 6개월의 형량만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그는 새로운 복지법인을 설립해 ‘복지재벌’로 누구보다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최근에는 불법 대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7년 세상에 드러난 이후 20여 년이 지난 2012년 한 피해자의 국회 앞 1인 시위와 시민단체와 피해자, 정치권의 노력 끝에 세상에 다시 알려졌다. 오는 24일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 및 피해자 생활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 공동발의를 앞두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싶다 형제복지원, 3,000명의 피눈물 누가 보상하나”,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박 원장 당장 구속해야”, “그것이 알고싶다 형제 복지원,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