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 그룹의 2‧3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의 동반 퇴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삼성 총수 구속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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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삼성 측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특검 종료 후 미전실 해체와 쇄신안이 발표되면 두 분(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문제가 결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 부회장은 2012년부터 미전실을 이끌어 왔다. 장 사장은 그룹의 대외 업무를 지휘했다.
재계에서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퇴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룹 컨트롤 타워의 수뇌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최근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이미지 훼손 등 금전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었다. 또 사상 첫 총수 구속이라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며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손실 등 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동반 사퇴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삼성은 다음 달 특검의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미전실 해체와 쇄신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연장이 사실상 불발된 특검은 오는 28일 모든 활동을 종료한다. 수사 결과는 다음달 3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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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차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
현재 전략팀‧기획팀‧인사지원팀‧법무팀‧커뮤니케이션팀‧경영진단팀‧금융일류화지원팀 등으로 구성된 미전실에는 임직원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미전실이 해체되면 이 인원들은 원 소속 계열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상당수가 삼성전자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전실 해체와 쇄신안 발표 후 삼성은 사장단 협의체 중심의 비상경영체제와 계열사별 자율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전실이 관장한 계열사 경영진단과 업무조정 등의 조정 기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가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그룹의 2‧3인자까지 동반 사퇴할 경우 삼성은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장단 인사, 조직개편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수뇌부 집단 공백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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