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여권 잠룡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를 겨냥한 비난성 보도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탄핵 기각 시 혁명' 발언을 두고 "유력후보의 말이라서 쉬쉬하는 것 자체가 비겁한 언론의 단면"이라고 직격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헌법이 보장하는 변호권을 행사했는데 '막말'이라고 일부 언론이 매도하고 있다는 건 과도한 비판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 지사는 "변호권 남용이라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면 되는데, 굳이 김 변호사의 변호권 행사를 막말로 비난한다"며 "오히려 문재인 전 의원이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난다'고 한 게 막말에 가까운 것이다. 그건 인민재판하자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대통령 탄핵과) 이해관계가 가장 깊은 사람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한 반민주적인 막말"이라고 문 전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언론보도를 보고 정말 놀랐다. 특정 변호인에 대한 비방과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 근데 그 비방이 허위사실에 근거한 게 더 문제"라며 "(김 변호사가 20일 변론에서) '점심도 안 먹고 계속 하겠다'고 했는데 (재판부가) 나중에 시간을 드리겠다고 해서 재판이 끝났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김 변호사가 당뇨 때문에 밥을 먹어야 되니까 '변론을 그만하겠다'고 떼를 썼다고 완전히 반대로 보도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정상적인 언론의 자세라고 할 수 있나"라며 "변호인 개인에 대한 허위사실로 비방한다는 건 있을 수 없고, 재판에 부당하게 관여하기 위한 여론전을 하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며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김 변호사가 22일 변론에서 '내전'과 함께 '아스팔트가 피로 물들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비난성 보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김 변호사 변론 전문에 따르면 '내전' 언급은 각종 절차상 문제가 제기된 탄핵소추의 '각하'를 주장하면서, 인용 또는 기각될 경우 찬반세력 간 대규모 소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거론하면서 나왔다.

'아스팔트가 피로 물든다'는 인용은 본래 "아스팔트 거리의 국민숫자로 재판한다면 대한민국의 아스팔트길은 불원간 '피눈물'로 뒤덮일 것"이라는 내용으로, 극한의 슬픔을 상징하는 '피눈물'을 내전 상황을 예고하는 '피'로 왜곡해 비난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