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투자업계 주요 CEO들의 임기가 오는 3월 대거 만료돼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 CEO들의 교체 시기가 임박했다.

   
▲ 금융투자업계 주요 CEO들의 임기가 오는 3월 대거 만료돼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사진=미디어펜


우선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말 종료된다. 이에 따라 내달 초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질 전망이지만, 결국 결론은 ‘연임’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기업구조조정 이슈로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보낸 농협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김원규 호 NH투자증권’은 잘 버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합 후 첫 사장으로서 큰 잡음 없이 회사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와 함께 무난히 연임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시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임기 끝을 맞는다. NH증권의 경우와 비슷하게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2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줄어든 점이 걸린다는 평가다. 

한투증권의 경우 보수적인 인사를 하는 편임을 고려했을 때 현임 유 사장을 지주사 임원으로 이동시키고 김성환 부사장이 차기 사장을 맞는 그림도 꽤 설득력 있게 부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강대석 사장의 연임 여부도 업계 관심사다. 역시 강 사장의 실적이 좋은 편이라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며, 내달 중순 꾸려지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는 강 사장 단독 후보 체제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단, 최근 신한금융-신한은행 인사가 떠들썩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만큼 그 여파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한은행에서 새로운 인물이 넘어올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증권의 경우 원래 김신 사장의 임기가 내달 끝나기로 돼 있었지만 작년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자연스레 임기가 연장되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2020년까지 SK증권 사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용배 HMC투자증권 사장은 작년 말 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내달 주주총회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020년까지 조직을 이끌게 된다.

반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회사들도 많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의 경우 전년 대비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난 상태라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어떤 평가가 나올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역시 좋지 않은 실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점, 조직 내부가 정돈되지 못했던 점 등이 위협요인으로 손꼽힌다. 동부증권은 최근 직원 한 명이 차명계좌 투자 건으로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아 업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외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IBK투자증권, KB증권, 코스콤 등이 CEO 교체시기를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 실적이 썩 좋다고 말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인사교체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시도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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