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이 ‘효율경영’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선다. 유가, 환율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항공기 도입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하고 부채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는 자회사 진에어의 상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보잉 787-9 항공기 도입기념 간담회’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민 전무 등 임원진들이 참석해 올해 대한항공이 나아가야 할 경영목표 및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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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유가, 환율 등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효율경영에 나선다. 항공기 도입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하고 부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보잉 787-9 항공기/사진=대한항공 |
조 사장은 올해 대한항공의 목표 매출에 대해 “12조원을 예상한다”며 “최근 유가가 오르는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을 경영방침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고유가와 더불어 환율 변수로 시장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여기에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관련 손실과 환율 상승 영향 등 요인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178.1%를 줄여 나가는 것도 과제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항공기 도입을 통한 ‘수익성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787-9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5대의 보잉 항공기를 들여온다. 이후 보잉 747-8I 3대와 CS300 7대 등 최신형 항공기 15대를 도입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조 사장은 “주문된 새로운 항공기만 80대가 있다”며 “항공기를 많이 도입해 노선을 늘리고, 매출을 극대화해 부채를 빨리 갚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회사인 진에어를 통해서는 LCC 시장 매출 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진에어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조 사장은 “대한항공이 서비스 고급화에 주력한다면 진에어는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가 강점”이라며 “양사가 같이 협력하기 보다는 모든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의 유가시장 상장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진에어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로,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진에어 상장을 통해 재무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조현민 전무는 진에어 상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계속 준비하고 검토하는 중”이라며 “적당한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조원태 사장도 여의도에서 열린 항공인 신년인사회에서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진에어 시가총액이 7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기 도입을 통한 매출 신장과 이를 통한 부채경감을 위해 시장 1위를 고수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재무구조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진에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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