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5)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박 대통령이 한화그룹에 대한 애로사항을 물어봤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61)·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대통령과 1대1로 독대했고, 15분가량 독대했다”며 “그 자리에서 한화그룹 애로사항을 대통령이 물어봤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특별한 게 없다고 답했으나, (대통령이) 구체적인 것 물어봐서 태양광 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의 말에 주로 화답을 했으며, 대통령이 한류·한식 널리 알려야 하고 불우한 아이들과 비인기(체육)종목을 기업에서 관심 갖고 지원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경위에 대해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에 치명적 손해가 아니면 이를 거절하면 예상되는 불이익을 막기 위해 재단을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다 하는데 안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