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 3·1운동 98주년을 맞은 1일 서울 도심 중심지에서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가 열린 가운데 강남역 코엑스에서는 '다시 독립정신'이란 표어를 내건 미스바대각성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미스바구국기도회 준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 등 50여 개 교단 협의회)와 35개 기독교 단체 및 교회가 협력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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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 98주년을 맞은 1일 서울 강남역 코엑스에서는 '다시 독립정신'이란 표어를 내걸고 '미스바대각성구국기도집회'가 개최됐다./사진=미디어펜 |
참가자들은 청년부터 노인까지 주최 측에서 준비한 1500석을 채우고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이 만든 피켓과 현수막 등에는 "북한을 자유케하라" "WAKE UP KOREA 한국교회여 깨어나라" "통일한국 선교한국" "북한 동포여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십시오!-휴전협정 직후 대통령 이승만 성명서"와 같은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주최측은 "기독교의 이웃사랑 실천은 나라 사랑으로 이어진다"며 "나라가 어지럽고 위급한 상황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을 느꼈고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억하며 집회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헌법 3, 4조에 함축된 북한에 대한 자유 선언을 이제는 실행할 때"라고도 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1절 기념사에서 "3.1정신을 계승해 선열들이 소망했던대로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통일국가를 실현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표명한 것과 관련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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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 98주년을 맞은 1일 서울 강남역 코엑스에서는 '다시 독립정신'이란 표어를 내걸고 '미스바대각성구국기도집회'가 개최됐다./사진=미디어펜 |
집회는 3부로 나누어져 진행됐다. 주최측은 1부 순서에서 "3.1운동의 배후에는 기독교인들이 있었다"며 "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통일이라는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부에서 참가자들은 '맘몬에 대한 회개기도', '종북에 대한 회개기도' '동성애에 대한 회개기도' '교회의 타락에 대한 회개기도'를 잇따라 진행하고 '신사참배와 WCC에 대한 교단 회개 결의문'을 선언했다.
3부에서는 '화해 및 정렬'이라는 주제로 '아비세대에 대한 회개기도' '자녀세대에 대한 회개기도' 등이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영화 '쉰들러리스트' 일부분과 북한 정권에 의한 공개총살 장면 및 북한 지하교인의 기도 음성 파일이 상영되고 탈북자 김충성 씨의 연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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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 98주년을 맞은 1일 서울 강남역 코엑스에서는 '다시 독립정신'이란 표어를 내걸고 '미스바대각성구국기도집회'가 개최됐다./사진=미디어펜 |
주최 측은 "죽어가는 북한동포들을 외면치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반공포로를 석방한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젠하워의 특사로 찾아온 리처드 닉슨에게 '노예 상태의 북한 동포를 해방하기 위해선 평화적으로 하지만 필요하다면 무력을 써서라도 통일해야 한다'했던 이승만의 북진통일 정신을 기리며 북한 동포를 향한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자"고도 했다.
참가자들은 매 순서 주제 마다 "대한독립만세" "다시 독립정신, 이제는 통일이다" "북한을 자유케하라" 등 구호를 세 번씩 외쳤다.
참가자 대다수는 집회 제(諸) 순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하며 집회를 마쳤다.
이날 집회를 찾은 박모씨(36·서울 거주)는 "북한동포를 위한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자는 말에 북한과 동조세력은 전쟁하고 싶냐고 묻기도 했지만 전쟁은 여호와께 달려있으니 전쟁이나 내 목숨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북한동포 해방을 실행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참여한 벨기에인 루도빅씨는 미디어펜 기자와 만나 "유대인 홀로코스트가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던 역사가 있어, 그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북한에도 마음이 갔다"며 "한국을 사랑하는 크리스천으로서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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