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부산의 한 국립대 교수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부산 소재 모 대학교와 출판업계에 따르면 해당 대학의 공대 A교수가 2010년 출간한 '부식방식학'이 1991년 출간된 같은 이름의 일본 서적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교수의 '부식방식학'에는 일본 서적이 '금속은 언젠가는 녹이 슨다'고 말하며 차용한 불교 용어 '제행무상(諸行無常)'을 그대로 사용했다. 또 일본 서적의 2장 내용을 1장으로, 원본의 5장 내용을 다른 장으로 바꾼 것 말고는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책 속의 도표, 사진 등도 일본 서적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참고문헌 목록에 베낀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를 기재했지만, 저작자나 일본 출판사로부터 상당부분을 그대로 사용한 것에 관련된 허락을 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해당 교수 측은 참고문헌에 일본 서적과 월간지를 명시한 만큼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 저작권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저작권법 제 28조는 '정당한 범위'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사용하는 경우만 법에 합당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참고문헌에 인용서적을 기재했다고 하더라도 3~4페이지를 통째로 가져오면 정당한 인용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인용이 부차적이고 보조적인 역할을 벗어났다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A교수가 2014년에 쓴 '철도차량부품'이라는 저서도 2002년 발행된 일본의 유명 전문 월간지와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