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 대행의 3.1절 메시지에 이어 팬클럽 첫 오프라인 모임이 열리는 2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오전 공개한 ‘3월 1주차 주중 동향’(2월27~28일, 1008명 대상)에 따르면, 황 대행의 지지율은 14.6%를 기록해 전주 대비 3.7%p 올라 2위를 차지했다. 

황 대행과 오차범위 내 접전 끝에 3위로 내려간 안희정 충남지사는 14.5%를 기록, 전주 대비 4.4%p 하락했다. 

황 대행이 10% 중반대로 오른 것은 ‘특검 연장 거부’로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비롯한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온 결과로 보인다. 

특히 황 대행은 3.1절 기념사에서도 “사드 배치 등 한미연합의 방어능력을 배가해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야당의 이사 추천 거부로 지연되고 있는 북한인권재단을 거론, “북한 인권재단이 조속히 출범해 인권단체 지원 등 본격적인 활동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행은 한일관계에 대해 “두 나라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의 출발점이자 필요조건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미래세대 교육이다. 정부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과거사 문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일본 정부도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미래세대 교육과 과거사의 과오를 반성하는 데 진정성 있고 일관성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실천해야 한다. 피해자분들이 과거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받고 명예와 존엄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 한일간 합의 계승 입장을 확고하게 밝혔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 대행의 3.1절 메시지에 이어 팬클럽 첫 오프라인 모임이 열리는 2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다./사진=국무총리실 홈페이지


이 같은 황 대행의 3.1절 기념사는 이전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도 못한 국경일 기념사를 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앞서 황 대행은 특검 수사연장 요청을 거부하면서도 조기 대선을 언급해 대선주자로서 모습을 보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당시 그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서는,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행하여질 수도 있으며, 그럴 경우 특검수사가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우려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황 대행은 군부대와 전통시장, 쪽방촌 등 민생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며 사실상 대선주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고 전 대행이 국무회의 이외의 회의를 최소화한 것과 달리 각종 현안 관련 회의와 대규모 규제개혁 국민토론회,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는 것도 황 대행의 다른 행보이다.

여기에 황 대행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 국가조찬기도회에는 1968년부터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왔으나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되면서 황 대행이 대신했다.

황 대행은 조찬기도회 인사말을 통해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확산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국민적인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침 전날 황 대행의 팬클럽인 ‘황대만(황교안 대통령 만들기)’가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황 대행의 출마에 힘을 실었다. 황대만은 작년 말 온라인에서 발족했으며 현재 2만4000명가량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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