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그래요 문재인.’ ‘안희정과 함께 시대교체.’ ‘이재명과 함께 세상을 바꿉시다.’

일찌감치 경선룰을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후보들이 3일 첫 방송토론을 시작으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방송토론에서는 최근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설전이 예상된다. 두 사람은 최근 안 지사의 대한민국의 ‘통합’을 위한 대연정 제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안 지사가 “집권하면 자유한국당과도 연정을 할 수 있고 장관 자리도 함께할 수 있다”고 하자 문 전 대표는 “적폐세력은 청산 대상”이라며 안 지사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안 지사는 이날 토론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야기해 온 협치 등의 큰 담론을 전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촛불집회에서 소위 ‘사이다 발언’으로 지지율을 급상승시킨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방송토론에서도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승복 문제 등의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선명한 정책으로 개혁을 완성할 적임자임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찌감치 경선룰을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후보들인 (좌로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3일 첫 방송토론을 시작으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시동을 걸었다./각 후보 홈페이지


이번에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을 구분하지 않고 참가인원 제한도 두지 않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로 경선룰을 결정하면서 신청 열기도 뜨겁다.

3일 현재 128만명이 경선투표 선거인단 모집에 신청해 지난 2012년 108만명 총 마감인원보다 크게 웃돈다. 지난 2월15일 오전10시부터 시작된 1차 선거인단 모집은 탄핵심판일 3일 전 오후6기까지 진행되므로 앞으로 선거인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선거일이 확정되면 2차 선거인단 모집을 다시 공지한다는 방침이므로 앞으로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투표 방식은 과반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당선되며, 과반 이상 지지를 받은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제를 진행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투표소 투표는 물론 ARS 응답방식의 모바일 투표도 병행한다. 

선거인단 자격은 만19세 이상(1998년2월15일 출생자까지)의 투표권이 있는 국민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투표 방법은 투표소 투표와 ARS투표 중 선택이 가능하고, 신청 완료 후 투표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하다. 2차 신청자의 경우 신청자격은 똑같지만 투표방법은 ARS투표만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당내 주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원은 물론 일반시민들을 향해서도 투표독려운동을 열심히 전개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홈페이지에 ‘그래요 문재인. 문재인이라야 이길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대세론’ 이미지를 굳히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홈페이지에 ‘2017 안희정과 함께 시대교체’라는 메시지와 함께 ‘투표는 예쁘다’라는 영상을 만들었다. 홈페이지 우측에 ‘안희정 정책비전 홈페이지’ ‘안희정 크루를 모집합니다’ ‘안희정이 만나러 갑니다’ 등 코너를 마련해 정책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홈페이지에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이재명과 함께 쌍을 바꿉시다’라는 메시지로 경선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개혁세력은 뭉치라는 김대중의 유언 집행’ ‘이재명의 청렴함을 한방에 확인할 수 있는 일들’ 등 코너도 눈에 띈다.

각 후보 캠프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직능 단체, 팬클럽 등을 통한 조직적인 경선인단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해 10월 전문가 800여명이 모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시작으로 국정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외교안보자문단인 ‘국민 아그레망’과 ‘더불어국방안보포럼’ 등 매머드급의 자문단을 출범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 공식 출범을 하지는 않았지만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문화 예술계 인사들로 꾸려진 ‘더불어포럼’과 문 전 대표의 ‘특보단’이 있다.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홈닥터'에는 외교·안보·경제·사회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운영되고 있으며, 안 지사를 지지하는 변호사 119명이 만든 ‘119 응급구호자’ 모임이 있다. 

한편, 민주당의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양승조 의원, 금태섭 간사(전략기획위원장)와 함께 백재현·홍익표·한정애·안호영·신동근·박정 의원이 당내 위원으로 임명됐다. 외부 인사로는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박희승 변호사, 김유은 한양대 교수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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