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入試TalkTalk)’ 네 번째 연재 주제는 3월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과정과 시험 이후에 하게 되는 점수 활용 방안입니다. 고3 수험생으로서 맞이하는 첫 번째 수능 모의고사를 잘 활용함으로써 수능 전까지 거의 매월 계속해서 치르게 될 4월, 7월, 10월의 교육청 모의고사와 6월, 9월의 평가원 모의고사, 그리고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여 목표로 하는 대학 진학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김형일소장의 입시톡톡(4) - 3월 모의고사의 의미와 활용
|
|
|
▲ 김형일 연구소장 |
3월, 드디어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입시를 목전에 둔 모든 수험생들은 저마다 지난 겨울방학을 충실히 보냈을 것이며 고3 학생들은 3월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신학기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시 전 마지막 내신인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내신성적은 9월 수시전형을 대비하는 마지막 내신성적임과 동시에 비중 면에서도 다른 학년에 비해 가중치가 높은 등 매우 중요하므로 더 할 나위 없이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오는 3월9일 예정된 수능 모의고사에 대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3월 모의고사 점수가 수능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수험생으로서 중요한 첫 시험을 앞두고 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첫 3월 모의고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 수시모집 때도 수능점수 반드시 필요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확대되고 여섯 번의 지원 기회가 늘어난 만큼 수험생들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12월 정시보다는 9월 수시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모집 선발비율이 월등하게 높고, 최근 몇 년간 ‘불수능’과 ‘물수능’을 오락가락하는 등 수능 난이도 예측이 어려웠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입시상황에서 오로지 단 한 번의 수능 고득점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입시만을 지향하는 수험생은 드물다. 고3이 되어서 수능시험과 논술시험에 집중한다거나,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관리가 부실하다거나 수시모집에 합격하지 못할 것을 미리 파악하여 비록 한번이지만 11월 수능시험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정시모집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처음부터 수능성적만을 위주로 한 입시준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시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수능점수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는 두 가지 부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에서 전형별로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존재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 수시 지원가능 대학을 설정함에 있어서 그 기준이 되는 것이 그동안의 수능 모의고사 점수를 토대로 한 정시 지원가능 대학이라는 점이다.
고3 수험생들은 수시원서를 접수하는 9월 전까지 3월, 4월, 그리고 7월에 교육청주관 학력평가(학평), 6월 평가원 모의평가(모평) 모두 네 번의 수능시험 결과를 받는다. 물론 9월 모평도 수시 원서접수 이전 치르는 것이지만 9월 모평 성적표는 수시 원서 접수기간 이후인 9월20일쯤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척도로 사용하기는 다소 어렵다. 수시 원서접수를 할 경우 이 네 번의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토대로 수험생의 현 위치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함께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은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 3월 수능 '모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3월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을 기준으로 1학년부터 2학년까지 배운 전 범위가 포함된다.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다고 느끼는 수학 뒷부분과, 과학II 과목은 3월 이후부터 추가된다. 해당 시험은 재수생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 느껴질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나의 수능위치를 파악한다라는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한다.
흔히 3월 학평의 시험결과가 수능시험 결과까지 이어진다고는 하지만 11월 수능시험에서는 오히려 3월 학평보다 낮은 점수를 얻는 학생들의 비율이 더 높은데, 그 이유는 시험범위와 재수생들의 시험참여도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비록 전국 단위의 시험이고 재수생들도 참여하지 않으며 시험범위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시험 결과를 토대로 과목별 취약점의 보완과 앞으로의 학습전략 설정, 그리고 입시대비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3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약 3주 후에 발송되는 성적표를 받자마자 각 과목의 등급 정도만 확인하고 책상 속 어딘가로 사라지게 하기 보다는 수능 모의고사 성적표가 우리에게 주는 많은 정보들을 최대한 활용해 보도록 하자.
|
|
|
▲ 수험생들은 3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약 3주 후에 발송되는 성적표를 받게 된다. 사진은 모의고사 성적표 예시. /사진=거인의어깨 제공 |
<그림 1> 모의고사 성적표 예시
3월 수능 모의고사에 대한 성적표는 위 <그림 1>과 같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각 과목별 등급 정도만 확인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이 성적표에 있는 다양한 결과물들을 분석하면 개개인별 과목별 약점보완과 입시준비 전략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정확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 성적표 분석에서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성적지표는 백분위이다. <그림 1>의 오른쪽 부분에 해당하는 백분위는 쉽게 말해 100명 중에 내 뒤로 몇 명이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수학 (나)형 백분위가 97.56이라는 의미는 100명 중에 내 뒤로 97.56명이 있다는 것이다. 즉 내 석차가 100명 기준 2.44등이 된다는 의미이고 백분율로 바꾸면 내가 상위 2.44%에 해당한다는 말이 된다. <그림 1>의 왼쪽에 나타난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서 바뀐다. 각 시험마다, 각 과목마다 난이도가 항상 정확히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종의 표준화된 점수인 것이다.
또한 각 과목내의 영역별 약점도 분석된다. <그림 1>의 ②영역은 문항별 분석인 ④영역을 통해서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각 문항별 난이도는 A에서 E까지로 나뉘게 되고, A는 80% 이상의 수험생들이 맞춘 쉬운 난이도의 문제를, E는 정답자 비율이 20% 미만인 고난이도의 문제를 나타낸다. 이 같은 방식으로 문항별 정오 여부를 난이도와 함께 분석하여, 실수로 틀린 문제인지의 여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난이도가 낮은 문제를 반복해서 틀린다면 시험에 대한 집중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며, 비교적 고난이도의 문제가 많은 후반부 문제의 오답 비율이 높은 학생이라면 기본 개념 정리에 보다 더 신경 써야한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주요대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국+수+영+탐 영억조합의 백분위와 인원수를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3월 첫 수능 모의고사는 결코 가벼운 시험이 아니다. 고3 수험생들이 볼때 1~3학년까지의 전 범위가 시험범위에 포함되지 않고, 재수생들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루며, 시험문제를 주관하는 곳도 단위 교육청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될것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모의고사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긴장감과 더불어, 그 시험결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학습 관련 정보들을 최대한 분석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11월 수능시험을 앞두고 보다 더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목표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과목별 수정된 학습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