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6일 오전 7시36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사일 4발은 최고 고도 260㎞로 사거리 1000㎞를 날아갔으며, 75도에서 93도 각도로 발사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 중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4발로 추정되며, 약간의 시차를 두고 발사됐다”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한미연합훈련 기간인 만큼 실패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큰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은 한미연합 독수리훈련 엿새째이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미사일이 중거리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ER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것이라면 4발씩 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험발사라기보다 기존 미사일을 동계훈련 겸 한미연합훈련 맞대응 차원과 개량하는 차원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번엔 무수단을 저각으로 발사해볼 수도 있겠지만 무수단도 4발씩 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6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36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 거리는 약 1천여km"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이어 “스커드ER이나 노동미사일을 혼합해서 쏘았을 수 있다. 사거리가 1000㎞인 것을 볼 때 원산에서 미사일을 쏘면 도쿄와 요코스카 7함대 기지에 도달한다는 점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에 대해 북한은 강력 도발해왔다.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 전략무기가 대거 투입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정부는 오전 9시 청와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황 대행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며 이는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우리 군의 확고한 대비태세 확립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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