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실적 주도…반도체 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
스마트폰 사업 갤럭시S8 출시 후 2분기에 ‘반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다소 힘이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7000억~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6700억원)과 비교해 2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1분기와 올해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프로세서 /사진=삼성전자 제공

시장환경도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만 사상 최대인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분기기준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의 4조9500억원이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인텔을 넘어서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자동차용 반도체 등에서도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분기당 1조원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OLED 분야에서 경쟁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이달 말 공개되는 갤럭시S8을 시작으로 하반기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다소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에 발생한 갤럭시 노트7의 소손 사건의 영향 등으로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S8의 판매가 본격화 되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2분기에 영업이익 3조원을 회복한 뒤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갤럭시S8을 공개했다. 갤럭시S8을 접한 관계자들은 상품성과 디자인 등에 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은 전면 물리버튼이 사라지 는 등 갤럭시 시리즈 사상 최대 폭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갤럭시S8 언팩 초청장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1분기에 영업이익이 하락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 CE부문은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OLED 등에서의 경쟁사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마트폰 부문은 경쟁 심화가 일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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