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제재 여파가 길게는 1년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으로 추산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결정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생각보다 큰 여파를 남기고 있다. 모처럼 ‘박스피’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코스피에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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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제재 여파가 길게는 1년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으로 추산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제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이 안보적 핵심 이해와 이익을 침해한 경우 강경한 대응을 상당기간 지속했음을 감안하면 이번 사드 이슈도 단기 이벤트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업계 한 관계자 역시 “최근 흐름으로 봤을 때 중국 정부의 제재 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해 증시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길게는 올해 투자전략 자체를 수정해야 할 사안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미 증권업계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비중 축소 등 투자전략을 바꿔서 조언하고 있다. 통상 ‘매도’ 사인을 내는 것에 인색한 애널리스트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적극적인 회피전략을 권고하고 있는 셈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카지노 등 인바운드 산업은 중국인 관광객의 실적기여도가 높아 중국인의 한국 관광 제재가 본격화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며 관련주 투자에 대한 재고를 조언했다.
외국인 매출이 약 70%에 육박하는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매출 비중이 워낙 높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GKL과 파라다이스같은 카지노 관련 업체들 역시 중국인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관련주,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화장품, 카지노, 호텔, 면세점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노출도는 높지만 종목별 격차가 큰 여행, 음식료, 유통, 소프트웨어, 미디어 업종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면서 “중국 재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비철금속, 화학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부정적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자 중국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고, 이에 따른 파급영향이 2013년 가을에 가서야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한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후유증은 적어도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1포인트 상승한 2081.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이날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회복했다.
그러나 중국 제재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롯데 관련주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정밀화학,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은 전부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화장품 관련주 중에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우, 아모레G, 아모레G우 등 아모레 계열 종목들은 최근의 부진을 털고 2~4%대 상승을 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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