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3족 멸한다' 폭언...이재용 12시간 조사중 단 6분 휴식"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대통령 변호인단 김평우 변호사를 비롯해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수특검의 범법행위과 인권침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의 90일 수사는 광화문 광장에 내걸린 박근혜 대통령의 효수 모형 마냥 검찰공포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특검의 인권침해와 관련, 김 변호사는 "역대 12번에 걸친 특별검사 중 유독 박영수 특검에서만 인권유린 만행과 한심한 작태가 일어났다"며 이는 "박영수 특검이 야당 추천이라는 제도적 문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특검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이영렬 본부장)의 인권유린 실태를 낱낱이 조사하고 그 기록에 따라 범죄사실을 밝혀내서 처단해야 한다"며 "일벌백계해야만 검찰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나치시대 게슈타포나 중국의 홍위병처럼 인권 없이 밤샘 조사하는 횡포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최경희 이대 총장과 조윤선 장관이 무슨 잡범이라고 잡아 처넣어야 하는 것"이냐며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지 않는 이상 국민 누구라도 구속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김 변호사에 이어 도태우 변호사가 밝힌 특검의 인권침해 유형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61)씨는 특검이 변호인을 돌려보내고 구치소로 최씨를 보내기 전 따로 "삼족을 멸하겠다"는 등의 폭언을 들었고 지금까지 4개월 이상 변호인 외에 가족이라 하더라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특검에 도착하자마자 12시간에 가까운 조사시간 동안 불과 6분의 휴식시간만을 가졌다고 한다.

차은택 감독은 조사기간 이틀 동안 1시간만 재우고 조사받았으며, 후두암 레이저 절제술 시행을 받아 지속적인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박원오는 12시간을 넘는 강압수사를 받았다고 확인됐다.

   
▲ '박영수특검 및 검찰 특수본의 범법행위 및 인권침해 조사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통령 변호인단 김평우 변호사는 특검의 인권침해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김평우 변호사는 특검의 인권침해와 더불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변호사는 "어느 부서 치고 (블랙)리스트 없는 곳이 있냐"고 반문하면서 "검찰은 리스트를 만들 수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만들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검찰의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더욱이 블랙리스트 사건이 황당한 이유는 직권남용이 죄명이지만 거기에 '고의성'이 빠져있기 때문"이라며 "형사재판에는 고의가 있어야 책임을 지지만 고의가 없으면 처벌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이 이를 간과하고 마음대로 피의자들을 구속기소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특정 언론을 향해 "쓰레기 언론은 꺼지라"라고 했던 발언과 관련 "그분들이 참다운 언론이라면 저는 그런 얘기 안한다"며 "언론이 수사하고 재판하면 그 나라는 망해서 나 자신은 언론이 재판하는 일종의 증인으로 얽히기 싫다"고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언론의 기생충인 언론노조는 언론을 지배할 수 없다"며 "당당히 자기 돈을 내고 광고하는 방법으로 우리 시민들은 언론과 싸우지 말고 언론을 이기자"라고 제안했다.

   
▲ 김평우 변호사는 특검의 인권침해와 더불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이어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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