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 지능(AI) 등 기술력으로 승부
SKB, 양질의 콘텐츠로 ARPU 상승 견인
LGU+, 유무선 가입자 IPTV로 유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리드하는 KT와 추격하는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 올해 인터넷TV(IPTV) 시장에서는 리드하는 KT와 추격하는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T '기가 지니', SKT '누구', LGU+ 'U+ tv사운드바' /사진=각 사 제공

통신 3사 IPTV 가입자 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14년 1분기 910만명 수준이던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1360만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케이블TV방송국 업체 가입자는 하향 곡선을 그림에 따라, 2017년에는 국내 유선방송의 주도권이 IPTV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PTV가 유선방송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내부에서도 서열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KT가 51.9%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어 SKB(29.2%), LGU+(18.9%) 순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에 진입한 유료방송시장이 더 성장할 동력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통신업계는 IPTV 가입자 추가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70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중인 KT는 향후에도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가입자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IPTV를 인공지능(AI)를 탑재한 홈 비서 ‘기가 지니’와 접목시키는 등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기가 지니는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은 물론, 국내 최초 TV 대화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와 지능형 대화가 가능하다. 또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돼  홈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SKT의 인공지능 비서인 누구(NUGU)와의 연동 고도화 추진 및 수준 높은 콘텐츠 개발로 현재 400만명인 IPTV 가입자를 2021년 65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와 협력하고 기존 대비 투자를 강화해 미국의 10분의 1수준인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우리나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256만명이라는 가장 낮은 가입자 비중이 향후 가입자 증가 측면에선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PTV 가입자 80%는 유무선과의 결합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는 만큼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서비스 이용자를 IPTV 가입자로 유치시키면 타사 대비 원활한 성장이 가능할 거란 계산이다. 

IPTV를 비롯한 유선부문을 올해 성장 동력으로 꼽은 LG유플러스는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U+TV에 가상 채널로 편성, 검색 없이 리모컨 조작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명하고 또렷한 음성을 지원하고 유튜브 영상까지 고화질 4K UHD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셋톱박스 ‘Utv사운드바를 출시하기도 했다.

통신 업계가 이토록 IPTV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가입자 증가가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 사업 부진 속에서 IPTV의 매출 및 수익 상승 흐름은 통신사 전반적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지난해 IPTV 부문 매출액은 20~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T의 지난해 IPTV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1조450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부문에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해 IPTV 부문에서 2015년 대비 33.4% 늘어난 84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PTV 매출액도 전년대비 23.2% 상승한 6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서비스 초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사업 초기는 적은 가입자 수에 과도한 마케팅 비용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일정한 수의 고객을 확보한 데다 주문형 비디오(VOD) 수요 증가 등으로 ARPU 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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