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6일 채동욱 전(前)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불미스러운 일에 회사이름이 거론돼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케어캠프의 전직 간부인 이모씨가 회사 돈을 횡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씨가 횡령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회사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분명한 사실은 삼성도 피해자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검찰 수사에서 모든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모씨에 대한 질문에 “삼성물산에서 차장으로 퇴직한 사람으로 삼성물산에서 케어캠프라는 의료용품 구매대행 자회사를 만들면서 퇴직한 사람을 자회사가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으며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이런저런 내용을 말하기에는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씨가 17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25일 한 언론은 검찰이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를 낳은 것으로 지목된 임모씨 쪽에 삼성 계열사 자금이 전달됐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이씨가 채군 계좌로 돈을 송금한 시기가 삼성 계열사의 자금을 횡령한 시기와 겹치는 만큼 해당 자금의 성격이 무엇인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