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신임사장 내정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한금융투자가 지난 6일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선임하고 내주 취임을 앞두고 있다. 조용병 신임회장 체제에서 비은행 계열 수익창출의 '선발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6일 김형진 신한금융 현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계획에 따라 내주 취임해 '김형진 호 신한금투'의 새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진 사장의 취임은 조용병 신한금융 새 회장의 선임과 맞물려 신한금융의 분위기 쇄신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강대석 현 신한금투 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주요 인사가 교체되는 분위기를 타고 신한금투 또한 '변화'를 선택했다. 이로써 신한금융 계열사 중에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투 등이 새 CEO를 맞이하게 됐다.
 
김형진 사장 내정자는 대표적인 '은행권 출신' CEO로 손꼽힌다. 신한은행에서 인사부장, 경영기획담당 부행장, 기업금융담당 부행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은행권 분위기를 익혔다. 이후 신한지주로 옮겨와 전략기획, 글로벌 업무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금융투자업 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김형진 카드'가 유효하게 된 것은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는 신한금융의 새 기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들이 은행을 중심으로 영업망 확충,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면서 신한금융은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 내정자가 은행-증권사 협업모델인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CIB(상업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사진=신한금융투자


은행과 증권의 협업은 이미 금융지주사들에게는 '상식'으로 안착한 전략이다. KB금융 또한 KB증권 인수를 계기로 국민은행-KB증권 시너지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도 비슷한 전략을 세워 금융권 내 지분확보를 위한 경쟁을 준비 중이다.
 
한편 작년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무려 46.5% 감소한 1154억원의 당기순이익만을 기록하며 지주 내 이익기여도가 4%로 줄었다. 시급하게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지주 내 입지마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김형진 신임의 사장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 큰 역할을 맡게 돼 책임이 막중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밖으로는 수익성을 창출하고 안으로는 조직 내 통합에 기여해야 하는 '팔방미인'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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