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파면 선고와 관련 "지금의 갈등은 헌법가치 공고화 과정의 진통이라 생각한다"며 퇴임의 소회를 밝혔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헌재)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세계정세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내부적 갈등과 분열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 권한대행은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며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밝혔다.

   
▲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13일 퇴임식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에 주신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기대, 비판과 질책은 모두 귀하고 값진 선물과 같았다"며 "이번 진통 이후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권한대행은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대전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지난 2011년 3월 14일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이 됐다.

이는 여성으로서 두 번째 헌법재판관으로, 이 권한대행은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사건의 주심 재판관을 맡았고, 부정청탁금지법과 국회 선진화법 등 지난 6년간 주요 사건에서 대체로 다수 의견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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