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바닷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는 어민들의 대규모 해상시위가 15일 전국에서 벌어졌다.
어민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국 연안, 항·포구와 남해 골재채취단지 부근 해상에서 91개 수협 소속 어민들이 참가하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 연장을 규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남해EEZ바닷모래대책위는 전국에서 어선 4만여척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어민들이 이처럼 전국 규모로 시위를 벌이기는 처음이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중대형 어선 200여척은 통영시 욕지도 골재채취단지 부근까지 나가서 해상 시위를 했다.
이날 이른 아침 선적항을 출발한 이 어선들은 애초 골재채취현장에서 시위할 계획이었으나 해역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때문에 1시간가량 떨어진 욕지도 남쪽의 국도 주변으로 장소를 바꿨다.
3000여척의 소형 어선들은 전국 연안과 주요 항·포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오후 1시 수협별로 정부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골재채취 중단을 요구하는 의미로 30초씩 3차례 뱃고동을 일제히 울렸다.
충남 보령지역 어민 500여명은 대천항에 모여 "수산자원 씨 말리는 바다모래채취 전면 중단하고 어업터전 짓밟는 국토부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 목포항과 여수 극동항에서도 각 200여명이 '어족자원 말살하는 모래채취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들고 시위했다.
진도 수풍항, 영광 법성포항, 신안 압해도 송공항, 완도항, 해남 어란항 등지에서도 해상시위와 어민들의 거리행진이 열렸다.
전북 군산시 비응항 해상과 인근 위판장에서는 어민 300여명과 어선 30여척이 시위에 참여했다.
욕지도 해상시위에 참여한 정연송 대책위원장(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바닷모래 채취는 어민 심장을 도려내는 행위로 더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어민들의 의지를 오늘 분명히 전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산업을 죽이면서 또 다른 산업을 살리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수산업과 건설업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혜안을 찾고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정부 몫"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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