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16일 "청와대 압수수색은 큰 의미 없다"면서 SK 등 기업 수사와 관련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소환해 업무수첩에 대해 물을 예정임을 밝혔다.

파면되어 불소추특권 없이 자연인 신분인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 삼성동 자택에 거주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의 자료 제출 적극 협조 의사와 관련 "(언론이) 압수수색을 많이 강조를 하지만 압수수색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라며 "수사초기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나 지금 압수수색을 위한 압수수색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 관련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면 박 전 대통령 측에 요청하는 수준에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노승권 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통보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며 "지금 압수수색 얘기가 나올 타이밍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검찰은 작년 1기 특별수사본부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한 안종범 전 수석도 이날 오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K 기업 수사 이후 롯데와 CJ 등은 필요하면 관계자를 소환해서 조사할 것"이라며 "오늘 부른 안 전 수석은 해당 업무수첩과 관련해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최태원 회장의 광복절 사면을 검토했고 SK 측에 결과를 알려준 점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신문 및 검찰 조사에서 밝힌 바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16일 "청와대 압수수색은 큰 의미 없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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