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어느덧 11시간 째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 774억원 출연금 53개 대기업 강요'에 의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총 13개 혐의의 사실관계와 근거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재단출연금 강요에 의한 직권남용을 주요 혐의로 보고,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장시간에 걸쳐 파헤치고 있다.
한웅재 부장검사(47·28기)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10층 1001호실에서 오전9시35분부터 시작된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오후와 저녁조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수통인 한 부장검사는 특검 이전 검찰 1기 특수본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 원의 모금 과정 전반을 주로 조사한 바 있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 1월 최순실씨(61) 첫 공판에서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최씨와 박 전 대통령 간의 공범관계를 확신하기도 했다.
검찰이 이날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뇌물 또는 제3자 뇌물, 공무상비밀누설 등 특수본 1기에서 적용한 8건과 특검에서 적용한 5건을 합쳐 모두 13개에 이른다.
|
 |
|
▲ 김수남 검찰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상황을 지켜보며 늦은 시간까지 청사에 머물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
검찰이 이날 추궁하려는 박 전 대통령 혐의 대상은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기금 출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최순실의 독일법인 비덱스포츠(옛 코레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금액,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체부 1급 공무원 사직 및 금융인사 승진 압박, KD코퍼레이션 납품계약, 플레이그라운드와의 광고 계약, 더블루케이 매니지먼트 압박,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장애인 펜싱팀 창단 개입,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퇴진 미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정부 문건 유출 등 광범위하다.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피의자 신문의 일부를 담당할 예정인 이원석(48·27기) 특수1부장은 아직 조사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대면조사는 자정을 넘겨 밤늦게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각층 조사실과 사무실에는 밤늦도록 불이 켜져 있다.
김수남(57·16기) 검찰총장 또한 조사 상황을 지켜보며 늦은 시간까지 청사에 머물 예정이다.
김 총장은 조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그간 깊이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