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이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 제일제당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주식교환방식으로 합병하기로 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각각 1대 0.4425의 비율로 합병하며,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제일모직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된다.

1960년대까지 원사와 모직물 생산을 해왔으며, 1970년대부터 화섬산업과 의류업에 진출했다. 1990년대부터는 화학 및 전자소재사업에 적극 뛰어 들었다.

2000년에 들어 제일모직은 주업종을 화학부문으로 변경했다. 섬유산업으로 시작한 제일모직은 지난해 9월 패션사업부를 1조500억원에 삼성에버랜드에 넘기면서 소재 전문기업으로 변신했다.

제일모직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었기에 이번 삼성SDI와의 합병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이번 합병으로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