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3일 최순실-안종범 재판에서 "최순실씨의 조언 등 여러 의견을 반영한 것은 자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운영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최씨를 알게 된 경위와 말씀자료 등을 넘겨준 이유 등에 대해 증언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연설문과 말씀자료 등에 대해 최 씨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나'라는 검찰 신문에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단어 하나 뉘앙스에도 신경을 많이 써 직접 많이 고치셨고, 수석들에게도 완성도 있는 자료를 여러번 강조했다"며 "저에게도 바로 올리지 말고 '수정할 것이 있으면 수정하고 올리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이 건건이 지시하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포괄적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최씨 의견도 들어서 반영할거 있면 반영해라'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자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조언을 반영했고, 이는 모두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기 위한 일환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은 현재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중요 국정 문건을 최씨에게 건넨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 정호성 전 비서관은 3일 최순실, 안종범 전 수석의 재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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