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 나흘 만인 4일 서울구치소에서 10시간40분 간 강도 높은 검찰의 옥중조사를 받았으나 관련 혐의 모두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6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재방문 조사하기로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추가 조사에 앞서 하루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검찰이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하(55·24기) 변호사의 입회 하에 지원 검사와 여성 수사관이 1명씩 배석한 채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은 4일 오전10시부터 오후8시40분까지 10시간 40분동안 박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했다.

수용자(수인) 번호 '503번'이 찍힌 수의를 입고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와 나란히 앉아 책상을 사이에 두고 한 부장검사와 지원 나온 수사 검사의 조사에 응했다.

   
▲ 박근혜 전대통령은 4일 검찰의 1차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6일 구치소를 재방문해 조사한다./사진=연합뉴스

검찰 요청에 따라 임시 조사실로 꾸며진 교도관 사무실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의 공모 및 경제적 이익 추구,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에 대한 검찰의 추궁을 대부분 부인했다고 전해졌다.

구치소 교도관 사무실은 지난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영상녹화 시설은 없었다고 한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가운데,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특이사항 없이 잘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향후 3~4차례 추가 방문조사에 나서 구체적 혐의를 확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달 17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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