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인선 과정에 최순실씨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유재경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 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가 6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개인 일신상 이유'로 사직한다고 한다. 외교부는 이를 수리할 방침이며, 유 대사는 현지 정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달 하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는 작년 5월 외교부 관료인 이백순씨에 이어 미얀마 대사로 임명됐다. 삼성전기 유럽판매법인장, 글로벌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한 유 대사는 브라질과 독일 등에서 근무한 적은 있지만 미얀마 관련 업무는 한 적이 없어 인선 당시부터 뒷말이 많았다고 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 결과 유 대사는 최씨가 미얀마에서의 이권 도모에 이용하기 위해 천거했고, 청와대 추천 케이스(특임 공관장)로 대사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최씨를 몰랐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그는 지난 1월31일 일시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은 결과, 대사 임명 사전 최씨와 수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을 받아 대사가 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로는 미얀마로 복귀해 대사직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