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문의…예약율 갤노트7 80% 수준
노트7 소손 영향…다음 주말 분수령 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오늘 문을 연 이후 갤럭시S8 문의로 모든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어요. 문의는 상당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작인 갤럭시 노트7 출시 때 열기에는 못미치는 것 같아요"

9일 경기도 수원·안양·용인 등지의 휴대 전화 판매점 운영자들은 이틀 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이처럼 설명했다. 

   
▲ SKT(사진 왼쪽 위), KT(왼쪽 아래) 등 이통 3사들은 지난 7일 일제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8(오른쪽), S8플러스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 판매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사진=각 사 제공

이날 다수의 매장을 돌아 본 결과 한 매장에서는 30여 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도 십여 명의 사람들이 갤럭시S8에 대한 문의를 하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은 20·30대였다. 다른 모델을 찾는 경우는 드물었다. 

젊은 남성들 중심으로 '삼성 덱스(Dex)' 인기도 상당했다. 덱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S8플러스 출시와 동시에 처음 선보인 일종의 도킹 스테이션이다.

갤럭시S8·S8플러스 제품을 꽂기만 하면 해당 제품을 데스크톱 PC처럼 사용하도록 돕는다. 이에 소비자는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게임뿐 아니라 문서 관련 작업 등을 모니터, TV 등으로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수원의 한 판매점에서 만난 회사원 윤모(28)씨는 "평소 게임을 좋아해 출퇴근 시간 등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라며 "덱스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구매하는 것도 고민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선보인 '삼성 덱스(DeX)'. 덱스에 갤럭시 S8, 갤럭시 S8를 끼우기면 하면 마치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폭발적 관심 속에서도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전작인 갤럭시 노트7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판매점측은 예약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예약 판매 첫날인 7일과 이튿날 예상처럼 예약 폭주 상황은 맞이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건의 아픔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용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운영자 강모(30)씨는 "예약 판매 시작 첫 주말인 만큼 폭주 상황을 예상,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그러나 문의 후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갤럭시노트7 예판 대비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또 소비자 상당수가 출시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구매하겠다며 머뭇거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휴대 전화 판매 경력이 20년에 달한다는 안양의 한 판매점 주인은 예약 판매 마감일(17일)까지 아직 일주일 이상 남은 만큼 막판에 예약자가 폭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말까지는 기다려 봐야 진정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안양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32)씨는 "아이폰5 때부터 아이폰 시리즈만 사용 중이었는데, 처음으로 갤럭시S8을 사 보고 싶어졌다"며 "제품 디자인이나 성능 등은 정말 뛰어나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출시 이후 상황을 조금 지켜본 뒤 구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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