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1986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핵무기 부재의 아쉬움을 미국 특사에게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6년 당시 남북 관계는 대대적인 팀스피리트 한미 합동훈련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휴전선 등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이었다.
연합뉴스가 보도하고 외교부가 공개한 31년 전 외교문서 '에드워드 라우니 미 대통령특사 접견'에 따르면 1986년 10월15일 전두환 대통령은 미·소 포괄군축협상 결과 설명차 방한한 라우니 특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이 SDI(전략적 방위구상)를 개발하면 미소 협상이 잘되고, 우리 한국에도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해오는 원리는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아 깊은 지식이 없다"며 "물론 (우리가 핵을) 절대 사용하지 않지만"이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는 약점이 없으면 절대로 협상에 응해오지 않는 것"이라며 "레이건 미 대통령이 힘의 우위에 의한 평화를 천명한 정책이 적중해 소련이 군축협상에 응해온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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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는 30년이 경과된 1980년대 외교문서 일체를 최근 공개했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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