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 인베브) 품에 5년만에 다시 안겼다.

AB인베브는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지난 1월 양측이 합의한 58억 달러(약 6조1680억원)로 정해졌다.

앞서 AB인베브는 2009년 7월 18억 달러에 오비맥주를 KKR·어피너티에 매각한 바 있다.  5년 만에 3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다시 사들인 셈이다.

   
▲ 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오비맥주 인수완료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왼쪽부터 미셸 두커리스 AB인베브 아태지역 CEO,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글로벌 CEO,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뉴시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오비맥주 직원들이 다시 AB인베브의 가족이 돼 기쁘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오비맥주의 입지를 굳혀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인수 사장을 비롯한 기존 오비맥주 경영진의 성과에 대해 치하한다”며 “경영진의 리더십이 오비맥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들에게 오비맥주를 계속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매각금액보다 3배 높은 가격에 다시 사들인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5년동안 장 사장의 리더십이 발휘돼 오비맥주가 성장했다”며 “이에 대한 가치를 인정했을 뿐 높은 가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오는 6월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그러나 계약 연장을 통해 수장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2010년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부임한 장 사장은 2012년 6월 사장에 취임한 뒤 오비맥주를 국내 최고 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주력 상품인 카스 점유율의 경우 장 사장 취임 전에는 30% 가량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두배인 60% 이상으로 치솟았다. 카스는 국내 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1조원 미만이던 매출은 2011년 1조735억원, 2012년 1조259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률 역시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두산이 AB인베브의 전신인 벨기에 인터브루에 매각했다. 이후 인터브루는 2009년 안호이저-부시 합병자금 마련을 위해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받고 사모펀드인 KKR과 AEP에 지분을 넘겼다. AB인베브는 1월 58억 달러에 오비맥주를 재매입했다.

오비맥주가 AB인베브에 재편입됨에 따라 오비맥주와 AB인베브가 보유한 유수의 맥주 브랜드들이 국내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AB인베브는 자사의 글로벌 기반을 통해 오비맥주의 브랜드들을 해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브리토 CEO는 “오비맥주가 아시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거점이 될 것”이라며 “오비맥주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