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LG화학, 한화케미칼, 효성 등 주요 화학기업들이 미래 신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산학 협력에 박차를 가한다. 각자 주력 사업을 바탕으로 한 연구 성과에 따른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는 등 우수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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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제공 |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최근 서울대학교와 함께 ‘신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고 화학생물공학 분야를 연구하는 장정식 교수 등 연구팀을 2022년까지 후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팀에서 도출하는 성과는 50대50으로 한화케미칼과 서울대가 공동 소유하며 개발된 신기술을 상업화 시킬 경우 서울대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5년간 연구과제를 수행한 총 15명의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들을 산학장학생으로 선정해 장학금도 준다. 구체적인 장학금 지급 비율은 장학생 선정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중점적으로 추진 특화제품 소재 개발과 폴리올레핀(PO) 계열 제품의 공정 시뮬레이션 개발을 위해 미래 사업으로 생명화학 분야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미래형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기초 소재 분야가 강한 서울대학교와의 기술개발 협업을 통해 기업과 대학 간 강점을 공유하고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 손잡고 종자, 작물보호제 등 그린 바이오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5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이 지난해 초 팜한농 지분 100%를 인수한 후 그린 바이오 사업에 힘을 보태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최근 LG화학은 팜한농에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출신 연구원을 영입하는 등 연구개발인력을 20% 이상 늘렸다.
아울러 기초소재부문에서는 합성고무 등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진행함과 동시에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는 편광판과 수처리필터 개발을 위해 10~20%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핵심기반기술 육성 및 차세대 신사업분야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산하의 미래기술연구센터를 통해서는 친환경·에너지, 고기능 신소재,
무기소재 등 미래 신사업 분야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역시 주력사업 외에도 신소재 분야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0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와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출범하고 타이어 보강재 스틸코드 분야 기술 향상을 위해 연구과제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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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이 10일 포스텍과 산학일체연구에 관한 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제1공학관 건물에 산학일체연구센터를 개소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사진=효성 제공 |
그동안 섬유 화학 등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 오던 효성이 경쟁력이 높은 타이어코드 사업 중심의 산업자재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효성은 자사 소속 기술연구원의 원장과 임원급 연구원들을 서울대로 파견해, 현장 실험을 돕는다.
효성은 지난 2010년부터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주요 대학에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의 이 같은 인재 영입 배경은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의 특성상 신소재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사업 확장을 위한 R&D 역량에 힘을 싣고 있다”며 “올해 LG화학은 R&D에서만 1조원 투자를 선언한 만큼 해당 부문의 투자비중이 앞으로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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