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13일 두번째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이재용 부회장 측 변호인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61)씨의 영향력과 최씨 딸 정유라씨의 존재 인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기 위해 최씨 측에 여러 명목으로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기소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가 주관한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특검은 "최씨 측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친분을 내세워 삼성 측에 최씨 딸 정유라의 지원을 요구했다"는 추가 진술을 공개햇다.

이러한 점을 들어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지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두번째 재판이 13일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삼성 측은 "최씨 방해로 정씨만 지원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한 명만 지원하려던 것이 아니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원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삼성 측은 애초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도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이 한 번도 정유라 승마 지원 때문에 고맙다고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 측은 '올림픽 대비를 명분 삼아 정씨를 삼성이 지원하는 게 좋겠다'는 논의를 나눴다는 진술 부분에 대해 "정유라 지원만 목적인 것처럼 특검이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유라 지원을 가장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며 의도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재판부는 앞선 공판에서 시작한 서류증거 조사를 이어갔다. 특검이 제출한 서류 중 피고인 동의를 얻어 증거로 채택된 것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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