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에서부터 리테일까지 전방위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금융사들의 ‘초대형IB’ 샅바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초대형IB 기선제압’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우리은행 지분 4%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투는 경쟁사들보다 더 많은 영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영업에 기선제압을 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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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에서부터 리테일까지 전방위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한투와 우리은행의 최근 협업사례는 건설 분야에서 나왔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북부 구간 일부인 포천∼화도 민자도로의 금융주선 기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 한투와 우리은행이 절반씩 지분을 나누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약 8000억원 규모다.
한투와 우리은행의 제휴는 특히 한투로 하여금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진출할 물꼬를 터준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많다. 전통적으로 공기업 성격이 강했던 우리은행의 특성을 한투가 성공적으로 흡수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이번 협업에서 얻는 게 많다. 금융지주사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우리은행으로서는 한투가 ‘멘토’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한투는 작년 한 해 IB부문에서만 2200억원이 넘는 순수익을 올렸을 정도로 IB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결국 이번 협업으로 한투는 SOC 등 새 분야에 진출하고, 우리은행은 IB 분야의 노하우를 획득하는 ‘윈윈’이 가능한 셈이다. 한투는 올해 PF를 2개 본부로 확대해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금융, 발전소 금융주선 등 대체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남아 있는 협업분야는 리테일 부분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투-우리은행의 복합점포 개설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연계 상품을 출시하는 등의 협업이 곧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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