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조금에 쓰이던 마케팅 비용을 상품 서비스 쪽으로 흡수하면 불법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과 직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음성 및 문자, 데이터와 부가 서비스까지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LTE8 무한대 요금제'를 출시를 알리고 있다./뉴시스

이 부회장은 이날 ‘LTE8 무한대’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번 요금제 출시로 연 1500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또한 네트워크 투자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보조금에 쓰이는 돈을 여기에 쓰면서 진부한 불법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고 따뜻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통3사는 매년 보조금 경쟁으로 8조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3사 모두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면 매년 약 75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이통3사가 요금제 경쟁을 벌이다보면 요금제의 가격도 더욱 내려가게 되고 그렇다보면 추가로 들어가는 돈도 늘어나 보조금 경쟁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또 보조금이 줄면 ARPU(가입자당 순이익)와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요금제가 회사에 이득을 주기 보다는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이통3사들이 매출은 줄더라도 영업이익을 유지하려다보니 여기에 들어가는 돈을 마케팅 비용에서 쓰게 되고 그 영향으로 불법 보조금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경쟁사 대비 3배 넓은 80㎒ 대역폭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고 기지국 수는 오히려 동등하거나 많다"며 이번 요금제 출시로 인한 네트워크 망 부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알뜰폰 출시에 관해서 그는 “알뜰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알뜰폰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