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Q 실적 발표, 비정유 부문 전체중 70% 선방
휘발유 강세·화학 수요 증가 2분기 '청신호' 예상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정유 수급이 개선되고 정제 마진이 회복되면서 정유4사의 1분기 실적이 2조원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에쓰오일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한데 이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쓰오일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나머지 3사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반응이다.

   
▲ 정유 수급이 개선되고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정유4사의 1분기 실적이 2조원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전날 에쓰오일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한데 이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다./사진=각사 제공


에쓰오일은 1분기 32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수치로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3800억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환율 영향을 꼽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달 월평균 환율이 지난해 대비 내려가 영업이익 규모에 반영돼 900억원 정도 손실"입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손실액은 정유에서 730억원 석화부문 120억원 윤활기유 5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또 이번 1분기 영업이익도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주장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증권사 추정치와 달리) 내부에서는 3200억원에 대해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라며 "이 흐름대로라면 내년 1분기에는 조 단위의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비정유부문에서 전체 영업익 70%를 차지해 선방한 점은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 전망에 대해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난방 시즌의 종료로 아시아 태평양 역내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봄철 대규모 정기보수를 고려할 때 수급이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휘발유 수요의 강세가 견고한 마진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환율및 유가 하락 등 시장 리스크를 감안하고서라도 정유사의 본업인 석유사업 정제마진이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상승해온 점에 주목한다. 또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 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1,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주요 증권사를 통해 집계한 추정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8643억원으로 집계됐다. SK증권의 경우 가장 높은 951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844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이 6610억원과 3500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이들 4사를 합친 실적은 2조원을 넘어선다. 

우선 2분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유업체 이익 정제마진이 지난달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며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1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6.6달러 수준으로 시황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 재고 평가액이 올라가고, 정유사는 싸게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석유 제품을 만들고 남는 마진의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통상 4∼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또 드라이빙시즌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휘발유 성수기가 시작돼 2분기 전망도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부터 화학제품 수요가 본격적 성수기에 들어간 점도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3월에서 5월까지 여름철 성수기 수요를 대비해 화학제품 수입을 늘리는 경향이 있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합성섬유 제품에서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일부 부정적 영향은 있었지만 정제마진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비정유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예상돼 정유4사 1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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