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 엔터테인먼트)


[미디어펜=정재영 기자]이선균의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CJ라는 막강한 배급 파워를 보유하고도 2위에서 제자리 걸음 중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30일 1029개의 스크린에서 21만 5709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같은날 개봉한 '특별시민'은 22만 3262명으로 줄곧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언론배급시사회 당시부터 기대했던 호평을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 이선균과 안재홍의 코믹 브로맨스, 이선균의 첫 사극 도전의 키를 쥐고 관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눈이 높아진 관객들의 입맛을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선균의 자기복제 연기가 관객들을 지치게 만든다. 

상영관을 소유한 배급사를 등에 업은 영화들이 중소기업이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의 설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는 풍토가 어느새 자리잡혔다. 다양성 해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지만 나아지고 있지 않다. 

이선균의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짜임새가 느슨한 영화로 혹평받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다른 영화들보다 많은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예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관객들이 몰리고 있지 않다는 건, 더 이상 '질보다 양', '눈 가리고 아웅'하는 보여주기 식의 방식이 통하지 않다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또한 파워배급력을 내세워 관객수 맞추기 대기업 힘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기는 단면이다.

'특별시민'도 쇼박스라는 큰 배급사를 가지고 1000개가 넘는 상영관에서 돌아가고 있다. 선거라는 시국에 맞는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류혜영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맞이 중이다. 큰 배급사와 웰메이드 영화가 만났을 때는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반감만 불러올 뿐이다. 

한편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이 14만 1287명, '스머프: 비밀의 숲'이 8만 84명이 각각 박스오피스 3위와 4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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