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현재 북한에 가하는 압박은 5~6단계 정도이고 대북전략의 20~25% 수준"이라면서 "북한에 협조하는 기업과 개인을 방치할 경우 미국이 직접 '제3국 제재'(third country sanction)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소재한 국무부 청사에서 직원들에게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도발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을 지속해서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면서 "우리는 대북전략의 20~25%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만약 대북 제재를 신경 쓰지 않거나 북한에 협조하는 기업과 개인을 방치할 경우 미국이 직접 '제3국 제재'(third country sanction)를 가할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이 추가 제재를 하는 데 타당한 것으로 드러나면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북한 김정은 정권 교체와 체제 붕괴, 통일 가속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며 38선을 넘어 북한을 공격할 구실을 찾는 것도 아니다"라며 "북한의 미래 안보와 경제 번영은 비핵화 노력에 의해서만 달성된다는 것이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 점을 생각해서 미래 안보를 위한 다른 길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지난달 28일 북한 비핵화를 단독 의제로 삼아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장관회의의 연장선상"이라고 평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미국은 전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전방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한·미·일 3국은 각급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계속 주도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북핵 위협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하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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