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코리 가드너(콜로라도) 미국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우리는 절대 김정은에게 아첨해서는 안 된다"면서 "(김정은이) 비핵화에 관한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기 전에는 김정은을 북미대화에 받아들임으로써 그를 존중하려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가드너 소위원장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미치광이(whack job)라는 데는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은 30만 명의 미국인이 있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박살 내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라며 "이 자는 세계 핵무기 정권 중 하나를 이끄는, 핵무기 정권이 되려고 애쓰는 그런 발광하는 미치광이(crazed maniac)"라고 비판했다.

가드너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북한 김정은과 조건부로 직접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가드너 위원장은 "김정은은 실패로부터 배우고 있고, 또 핵탄두를 미사일에 실어 미국 본토에 날리려고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북한 김정은과 조건부로 직접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또한 그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나 군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반도는 지금 한국전쟁 이후 가장 불안정한 시점"이라면서 "나는 그가 그것(핵무기)을 사용할까 걱정된다. 2500만 명이 사는 곳까지를 사정권으로 하는 1만 개의 미사일로 한반도의 상태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가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하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며, 한국·일본 등과 동맹을 구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드너 위원장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관련해 "북한과 불법으로 거래하는 중국의 금융기관들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많은 조치가 있다"며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에 대해 전방위 제재를 함으로써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낸 이란 제재 때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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