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프리미엄 TV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 판매 본격화
삼성 QLED 고도화, 마이크로 LED도 주시…LG 올레드 ‘올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QLED TV를, LG전자는 올레드 TV를 각각 대표선수로 내세웠다. 양사는 서로 기술적 우위를 주장하며 소비자들의 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에 올해 TV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론칭하고 본격적인 판촉전을 진행하고 있다.

   
▲ 홍보 모델이 삼성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장이 TV 기술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올해 12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레드 TV를 앞세운 LG전자가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가 점유율 43.1%로 1위에 올랐다. 2015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두(57.7%)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20.3%로 3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로써는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색재현성을 강화한 Q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컬러볼륨 100%를 표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 TV로, 1500에서 2000니트의 높은 밝기에서도 미세한 색 차이까지 완벽하게 표현한다.

또 투명 광케이블 하나로 TV 주변 기기들을 모두 연결하고, 리모컨 하나로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등 편의성도 대폭 높였다.

LG전자는 OLED TV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명암비가 뛰어나다. 빛샘현상이 없어 완벽에 가까운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벽지와 같은 얇은 두께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삼성전자 QLED TV와 LG전자 올레드 TV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평가 매체의 선호도와 평가 기준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문화 마케팅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자사 TV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질과 가격 등 복합적인 요소가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기술 자존심 경쟁 성적표는 3분기 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홍보 모델이 LG전자 올레드 TV 설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TV기술 준비에도 한창이다. LG전자가 ‘올레드 올인’ 전략을 밀고 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QLED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다는 계획이다. 자발광이 가능한 QLED TV가 최종 목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어 제품 출시에는 2~3년이 더 걸린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대만의 마이크로 LED 솔루션 기업 플레이나이트라이드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 LED는 수십 마이크로 미터 크키의 LED칩을 촘촘히 배치하는 기술이다. 애플과 소니 등도 마이크로 LED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초소형 LED 칩을 휘어지는 기판에 배치하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디스플레이 제조사 입장에서는 올레드에 비해 장비 구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의 상용화 까지는 기술적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이나 조명에 사용되는 LED칩 크기는 마이크로 LED 칩보다 10~100배 큰다”라며 “아직까지 수십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 칩 양산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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