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는 9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막을 내리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함 이송 작업에 돌입한다.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의 투표함은 투입구를 특수 봉인지로 봉인한 다음 투표관리관·투표참관인·경찰과 함께 개표장으로 이송된다.
관내 사전 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은 각 시·군·구 선관위 사무실에서 오후 8시 이후 개표장으로 개표참관인·정당추천 선관위원의 입회 하에 옮겨진다.
개표소는 전국 251곳에 마련됐다. 개표소로 이동한 투표함은 바로 개표 절차에 돌입한다. 개표 관리 인력만 해도 전국 7만 5000명이나 된다. 개표에는 투표지 분류기 1523대가 사용된다. 관내사전투표함, 일반투표함 순서로 개표가 진행된다.
투표지분류기는 투표지의 후보자별 유·무효표와 미분류표(무효표 구분이 애매한 표)를 구분하는 수작업 개표의 보조 기구다. 전자 개표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분류기는 투표록에 따른 분류 정보(선거명·읍면동명·투표구명 등)를 입력하고 투표지를 투입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분류기가 후보자별로 1차 분류한 투표지는 묶음별로 투표지심사계수기에 들어간다. 다른 후보자 또는 무효 투표지가 섞였는지, 득표수에 차이는 없는지 등을 전량 육안으로 확인해 심사 및 집계한다.
이렇게 모아진 투표지는 개표 상황표에 집계된다. 집계가 완료되면 출석한 선거관리 위원이 개표상황표 확인석에서 인계받은 투표구의 정당·후보자별 득표수, 무효득표수 등을 검열한 뒤 서명 또는 날인한다.
이번 선거 때는 특히 개표 시간이 2시간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 부정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육안 확인을 위한 심사계수기 속도를 분당 300매에서 절반 수준인 150매로 낮췄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장미대선’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만큼 방송사들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개표 방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 윤곽이 나오는 10일 새벽까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에 잡아 두기 위해 총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는 첨단 기술을 동원해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후 6시부터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특집 방송’을 진행하는 KBS는 국내 개표 방송 사상 처음으로 ‘스파이더캠 AR(증강현실)’을 도입한다. 스파이더 캠은 그동안 스포츠 경기 등 역동적인 상황을 중계하는데 쓰여 왔다.
|
 |
|
▲ KBS는 오후 6시부터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KBS 간판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한 그래픽을 선보이고 ‘국민 MC’ 송해 씨를 깜짝 출연시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할 예정이다. /사진=KBS 홈페이지 |
이를 통해 KBS는 광화문 광장의 상황을 스파이더 캠에 담고, 이 영상에 AR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마치 광화문에서 개표 방송 상황을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물한다.
또 시청자대가 전 연령층에 고르게 분포한 점을 고려해 출구 조사와 실시간 개표 정보를 전달하는 인포그래픽은 쉽고 간결하게 구성했다.
특히 KBS 간판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한 그래픽을 선보이고 ‘국민 MC’ 송해 씨를 깜짝 출연시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할 예정이다.
KBS는 성공적 개표 방송을 위해 500명의 인력과 40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다.
SBS는 오후 5시부터 개표 특집 방송에 돌입한다. SBS는 광화문 광장과 방송사 스튜디오를 오가며 이원 생중계로 개표 방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
|
▲ SBS는 오후 5시부터 개표 특집 방송에 돌입한다. 이번 개표 방송에서 SBS는 대선 후보자의 얼굴에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그래픽으로 볼 거리를 한층 더 풍성하게 했다. /사진=SBS 홈페이지 |
이번 개표 방송에도 지난 2012년 개발한 독자적인 그래픽 표출 시스템 ‘바이폰’(VIPON)이 활용될 예정이다. 대선 후보자의 얼굴에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그래픽으로 볼 거리를 한층 더 풍성하게 했다.
또 ‘SNS 투표 인증샷’ 등을 선거 방송에도 적극 반영, SNS 상의 실시간 선거 추이를 방송을 통해 전달한다.
선거 방송에는 김성준 앵커를 메인으로 최혜림, 장예원, 김현우 등 ‘SBS 8뉴스’ 앵커가 모두 투입됐다. 여기에 박선영, 정미선 등 베테랑 아나운서와 정치부 기자 등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 개표 특집 방송을 시작하는 MBC는 ‘선택 2017’을 타이틀로 내걸었다. 방송 사상 처음으로 MR(혼합현실)을 도입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
|
▲ MBC는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개표 특집 방송에서 MR(혼합현실)을 도입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진=MBC 홈페이지 |
혼합현실은 가상현실(AR)처럼 현실에 가상 물건을 띄우지만 실제와 위화감이 없이 어울리고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MBC는 MR 도입을 통해 화면 속에서 후보들이 걸어 나오고 KTX열차가 스튜디오를 달리는 모습을 펼쳐 보인다. 보다 완성도 높은 MR 구현을 위해 MBC는 기존 AR 장비를 최신 소프트웨어로 교체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위치값 측정 장비와 데이터 전송 장비 등을 도입했다.
이 밖에 MBC는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선택 2017’의 선거 정보를 나타내고, 이를 헬기로 촬영한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낸다. 진행은 박재훈 앵커와 박연경 아나운서, 개그맨 서경석이 공동으로 맡는다.
JTBC·채널A 등 종편도 개표 방송 경쟁에 가세한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패널을 초청해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다.
JTBC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손석희 앵커가 대선 개표를 중계 및 분석하는 ‘특집 뉴스룸’ 방송을 3부에 걸쳐 방송한다.
이를 위해 광화문 광장에는 ‘열린 스튜디오’를 특설했다. 손석희 앵커는 사방이 유리로 제작된 ‘열린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송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집 뉴스룸’에는 과거 손석희 앵커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온 유시민 작가, tvN ‘윤식당’으로 주목받는 배우 윤여정 씨가 패널로 함께한다.
채널A 역시 오후 8시 20분부터 ‘대선 특별 방송 약속 2017’를 내보낸다.
채널A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배경 삼아 3차원(3D) 그래픽으로 대선 당일 투표율을 실시간 안내한다.
또 지난해 4·13 국회의원 총선 때 선보였던 개표 방송 시스템 ‘호크아이’를 가동한다. 호크아이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후보들의 실시간 득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후보들의 현재 득표수, 시간별 득표 추이 등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과 진중권 동아대 교수가 스튜디오에 나와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