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정광성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틀째인 11일 청와대는 대통령비서실에 정책실장(장관급)을 신설하고, 국가안보실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4실장 8수석 2보좌관' 체계의 직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비서실장 직속으로 정무·민정·사회혁신·국민소통·인사수석을 두고, 정책실장 소속으로 일자리·경제·사회수석 및 경제·과학기술보좌관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에서 운영된 정책실장을 복원해 일자리수석, 경제수석, 사회수석과 함께 경제보좌관, 과학기술보좌관을 두는 것이다.

정책실장 직속 일자리수석비서관은 새정부의 국정과제 1순위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추진할 일자리정책을 뒷받침하고, 각 부처와 기관에 산재해 있는 일자리 관련 정책을 종합 점검하게 된다.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대화를 담당하며, 지역과 사회의 혁신적 활동들을 수렴함으로써 공동체발전과 국민통합을 뒷받침한다. 

정책실장 소속 경제보좌관은 거시경제 운용 방향 설정과 점검 등을 담당하고 헌법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간사위원을 겸하게 했다. 과학기술보좌관은 범부처적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담당하고 헌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간사위원을 겸하도록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구 홍보수석)은 “이번 직제 개편안의 특징은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에서 운영된 정책실장을 복원해 국가 정책 아젠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점”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은 개별부처를 대응하되 정책아젠다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정부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국정 핵심 아젠다에 대한 추진동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왔던 정책아젠다와 관련해 서민 주거복지와 체계적인 도시재생을 지원할 주택도시비서관, 긴박한 국정현안으로 등장한 통상 이슈를 전담할 통상비서관, 사회적 경제·기업 및 공유 경제의 육성·지원을 담당하는 사회적경제비서관, 분권과 자치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비서관,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과 국토의 균형된 발전정책을 뒷받침할 균형발전비서관이 신설된다.  

   
▲ 윤영찬 홍보수석이 1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비서실에 정책실장(장관급)을 신설하고, 국가안보실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2실장 8수석 2보좌관' 체계의 직제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번 직제 개편에서 사회혁신수석을 신설하면서 홍보수석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명칭을 바꿔 신설했다. “문 대통령의 소통, 통합, 혁신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적극 이행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게 윤 수석의 설명이다. 
 
윤 수석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를 뒷받침한다. 대국민 소통 창구인 언론의 이해를 얻어내는 것은 물론 온오프를 넘나드는 쌍방향 소통과 국민공감의 국정홍보를 구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서실장 직속으로 재정기획관을 두고 장기적·거시적 관점에서 국가재원 배분을 기획·점검하게 되며, 국정상황실을 설치하여 전반적인 국정상황에 대한 점검기능을 강화한다.  

윤 수석은 “이 밖에도 다양한 국정현안과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특정 과제수행을 담당하는 특별보좌관 제도(직제령 제8조 규정)를 활용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면 조만간 설치될 일자리위원회의 책임자는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겸하도록 해 대통령비서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급박한 외교·안보 위기 상황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의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이를 위해 청와대비서실에서 담당하던 외교·국방·통일 정책보좌 기능을 국가안보실로 일원화해 정책 혼선을 방지하고, 안보실장이 남북관계, 외교 현안 및 국방전략 등 포괄적 안보 이슈를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또한 안보실장 직속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해 긴박한 국가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토록 했다.

따라서 새로운 청와대 직제는 4실장, 8수석·보좌관, 41비서관 체제로 총 443명 규모이다. 각 비서관 직위는 비서실 운영규정(비서실 훈령)에서 정해진다.

안보실은 2차장, 8비서관으로 총 43명 규모이다. 안보실에는 현재 관련 부처에서 파견받아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57명) 중 일부를 정규 정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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