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시황 호조·신사업 경쟁력 강화
LG화학-롯데-한화, 하반기 선제적 투자 나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화학업계 빅3(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가 1분기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석유화학 시황이 실적 개선을 도운데다 신사업 부문 사업이 성과를 나타냈고, 수년간 진행한 인수합병(M&A)의 효과도 힘을 실어줬다.

   
▲ 화학 주요 3사의 1분기 실적결과 /자료=각사


이들 3사는 현재 우호적인 시황이 언제 바뀔지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선제적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 시황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투자 결실

12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은 기존사업 및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설비 투자 및 증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1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이들 3사는 1분기 총 1조80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741억원)보다 68.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해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온 LG화학의 영업이익(7969억원)을 뛰어넘으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4736억원) 대비 무려 7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3조1786억원)보다 8.3% 증가한 3조9960억원이다.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 6조4867억원, 영업이익 79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3%, 7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11년 1분기(8313억 원) 이래 6년 만에 최대치다.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큰 재미를 못 봤지만 배터리 바이오 수처리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집중한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에서 영업이익 73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도 올 1분기 영업이익 19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1428억원) 대비 37.6% 상승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도 2조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가공소재 등 주요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가격이 작년 1분기 대비 140% 이상 급등하며 선전했다. 기초소재 전체 매출중 TDI(약 610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한다. 

여기에 또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른 가성소다도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50%이상 올라 힘을 보탰다는 게 한화케미칼의 설명이다.

꾸준한 투자…고부가 제품 및 사업 다각화 '올인'

화학 3사는 하반기에도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주력한다. 

LG화학은 올해 설비투자에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2조7600억 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에만 업계 최대 수준인 1조원을 들여 전 사업 부문을 고부가화 시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중국 화남에 고부가합성수지(ABS) 공장을 증설을 진행하기로 했다. ABS는 LG화학의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이번 증설로 여수와 공장을 합치면 LG화학은 약 200만t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올 연말까지 14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합성고무(SSBR) 시장에 뛰어든다. SSBR은 롯데케미칼이 2013년부터 투자해온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최근 울산 메타자일렌(MeX)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공장 증설에도 367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을 이번 달부터 상업화해 CPVC 최대 수요처로 꼽히는 인도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에 연간 25만t 생산량을 보유한 염소·가성소다(CA) 신규 설비도 지난 1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인도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CPVC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엔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시황이 좋아 국내 화학 업체들이 모두 호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더이상 범용 제품 위주로 승부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신사업 다각화화 전문성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